이제 KBO리그에 남은 1970년대 생 현역 선수는 단 둘 뿐. 박용택(LG 트윈스·1979년 4월 21일)과 박한이(삼성 라이온즈·1979년 1월 28일)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
LG 트윈스는 지난 20일 박용택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박용택은 2년 총액 25억원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박한이와 함께 마지막 남은 1970년대 생 현역 선수로 2019시즌을 맞이한다.
그동안 꾸준히 활약했던 베테랑들이 차례로 은퇴했다. 지난 시즌 1976년생으로 최고령 선수였던 박정진(전 한화 이글스)과 임창용(전 KIA 타이거즈)은 모두 리그를 떠났다. 사실상 다시 KBO리그에서 뛸 기회는 사라졌다. 20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승엽 이호준 조인성 등 만 40세가 넘은 선수들이 줄줄이 선수 유니폼을 벗고 새 출발했다.
박용택과 박한이가 자존심을 지킨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FA 자격을 획득했다. 박용택은 세 번째 FA 계약을 맺었고, 박한이는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삼성에 잔류했다.
FA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박용택은 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말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FA 계약을 맺은 뒤 하락세를 타는 선수들도 많지만, 박용택은 꾸준했다. 계약 후 4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에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첫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 통산 최다 안타(2384개) 등의 기록도 썼다. '기록의 사나이' 답게 그 도전을 2년 연장했다. 여전히 타율 3할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단에서 인정해준 만큼, 베테랑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많다.
박한이 역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박한이는 데뷔 시즌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의 대기록. 큰 부상 없이 성실하게 시즌을 치렀다는 방증이었다. 그 사이 박한이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7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굴곡도 있었다. 2017년 부상으로 6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2할6푼3리에 17년 연속 100안타 기록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0홈런, 43타점, 47득점으로 반등했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박한이의 부활은 반가웠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성적도 6위까지 올랐다. 최고령이 유력한 그는 2019시즌에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다시 달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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