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도 조기 출국 열풍이 불었다.
두산은 오는 31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도 본진 출국에 앞서 먼저 오키나와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다. 자진 출국이다.
지난 21일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비롯해 이현승 유희관 이용찬 함덕주 이영하 박치국 등 투수 9명과 포수 이흥련 내야수 김재호 외야수 정수빈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떠났다.
23일에는 포수 박세혁과 장승현, 내야수 류지혁과 외야수 백민기가 먼저 비행기에 오른다.
투수들의 비중이 높다.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예전보다 보름 가까이 늦춰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예전에는 1월 중순에 출국해 1차 캠프에서는 한달 가량 체력 훈련을 위주로 하고, 2월 중순부터 열리는 2차 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투수들도 큰 부담이 없었다. 굳이 본진과 다르게 출국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스로 준비를 해와야 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2월 1일부터 훈련이 시작되고, 얼마 안가 자체 청백전 등 연습 경기가 빠르게 시작된다. 두산도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인 2월 15일부터 2차 미야자키 캠프까지 빽빽하게 타팀들과의 연습 경기 일정이 확정돼 있다.
투수들은 제대로 몸이 준비되지 않으면 자칫 부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만들어놓은 단계별 스케줄을 잘 소화해야 한다. 두산의 투수들이 대거 조기 출국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현승이나 이용찬, 배영수 같은 선수들은 12~1월을 해외에서 개인 훈련 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또 조기 출국을 택해 시즌 준비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조기 출국 열풍은 두산 뿐만이 아니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등 타팀 선수들도 열흘 가까이 일찍 나가는 선수들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보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31일에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김재환 오재원 최주환 허경민 등 주요 야수들이 출국길에 오른다. 투수 가운데 베테랑은 김승회 장원준 정도고, 나머지는 대부분 젊은 투수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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