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있다면, 뮤지컬에는 '플래시댄스(Flash Dance)'가 있다.
1980년대 최고의 음악영화로 손꼽히는 '플래시댄스'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이 한 겨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커튼콜에선 모두가 기립해 히트곡 퍼레이드에 몸을 맡기며 감흥을 나눈다.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제니퍼 빌즈 주연의 영화(1983)를 무대로 옮긴 '플래시댄스'는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팝 뮤지컬이다. 80년대 스타 아이린 카라가 불러 빌보드 1위를 점령한 주제가 '왓 어 필링(What a Feeling)'을 비롯해 '매니악(Maniac)', '글로리아(Gloria)', '아이 러브 록큰롤(I Love Rock and Roll)', '맨 헌트(Man hunt)' 등 8090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한 흥겨운 멜로디들이 쉼없이 귓전을 자극한다.
여기에 친숙하고 열정적인 히트곡에 맞춰 파워풀한 안무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젊은 배우들이 합(合)을 이루어 뿜어내는 에너지로 공연장 안은 후끈 달아오른다. 이 가운데 1막 피날레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줄기에 맞춰 주인공 알렉스가 보여주는 열정적인 춤은 압권이다. 영화의 명장면을 뮤지컬에서 고스란히 재현했다.
'플래시댄스'는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는 주인공 알렉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알렉스의 불굴의 의지는 삶의 용기를 대변한다. 여기에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는 아름다운 사랑, 어려움을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진한 우정이 곁들어져 감동을 자아낸다.
알렉스 역의 샬롯 구찌(Charlotte Gooch)는 웨스트엔드의 실력파 배우답게 연기와 노래, 춤의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 역동적인 고난도의 안무를 소화하면서 고음역대의 노래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무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알렉스의 연인 '닉 헐리' 역의 앤디 브라운은 영국의 4인조 꽃미남 밴드 로슨(Lawson)의 리드싱어답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심을 자극한다. 또 친구들인 글로리아 역의 시오반 디핀, 테스 역의 패트리샤 윌킨스, 키키 역의 조지아 브래드쇼 역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다. 모두 원캐스팅으로 내한 공연에 참여했다.
'플래시댄스'는 '풋루스', '에비뉴 큐', '리틀 숍 오브 호러' 등의 셸어도어 프로덕션과 '인 더 하이츠', '아가씨와 건달들'의 런어웨이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다. 오는 2월 17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 뒤 광주, 부산, 대구, 안동, 대전에서 3월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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