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반전의 시작은 바레인전이었다.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호는 바레인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당연히 최전방에 포진한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공백에 대비, 공격진에 와일드카드를 추가로 썼다. 기대 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황의조는 '의리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황의조는 단 45분만에 자신을 향한 시선을 바꿨다.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발탁을 비판하던 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대회 내내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J리그와 A대표팀에서 골폭풍을 이어간 황의조는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그는 그렇게 '갓의조'가 됐다.
황의조가 다시 한번 바레인을 만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조별리그를 3승, 조1위로 통과했다.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토너먼트 첫번째 상대는 바레인이다. A조 3위로 16강에 오른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의 약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동팀 답게 특유의 끈적끈적한 경기를 펼친다. 벤투 감독 역시 "상대가 공격전환이 아주 빠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레인전 선봉은 역시 황의조다. 기분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만큼 자신이 넘쳤다. 물론 방심은 없었다. 그는 "바레인 경기를 봤다.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공격수들부터 상대 역습을 저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동시에 찬스가 났을 때 우리 공격수들이 최대한 빨리 결정해주면 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때 해트트릭이라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플레이 하겠다"고 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3경기에서 골대만 3번을 맞췄다. 경기력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가세한 중국전에서는 페널티킥 결승골을 비롯해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16강이 시작되는만큼 각오는 남다르다. 황의조는 "16강을 조1위로 진출했다. 8강을 가기위해 16강전 승리가 필요하다. 상대 분석도 잘했다. 준비도 잘했다. 준비 시간도 길었다. 준비를 잘한 만큼 승리를 해서 8강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의조는 다시 한번 바레인전에서 날 수 있을까. 그가 터지는만큼 한국의 8강행도 가까워진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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