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보상선수' 이형범이 잠실에서 성공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포수 양의지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NC 다이노스 투수 이형범을 지명했다. 두산은 NC로부터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받기 전에 일찌감치 젊은 투수쪽으로 가닥을 잡고 보상 선수를 선택했다.
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이형범은 2012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NC의 특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1군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2017년 14경기에 이어 2018년 23경기 등판해 2승3패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두산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땅볼 유도에 능하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경찰 야구단(2014~2015)에서 복무하며 병역의 의무를 마친 군필 선수라는 점은 그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이형범은 김경문 전 NC 감독 재임 시절 각광받는 젊은 투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에서 싸우는 법을 아는 투수"라고 칭찬하면서 "앞으로 실전에서 자기 공만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좋은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었다. 2017년 NC가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채우기도 버거웠을 때, 혜성처럼 등장했다. 6월 2차례 선발 등판에서 결과가 좋았다. 당시 KT 위즈를 상대로 6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뷔 첫 성을 거두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 지난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 시즌 중반 선발 기회도 받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매 경기 고전을 거듭했다. 잠재력은 분명히 있는 선수지만 아직은 더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팀을 옮긴 것이 새로운 전환점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형범을 선발 가능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설령 선발로 발탁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확실한 우완 불펜 카드가 약한 두산 입장에서는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다. 김강률과 곽 빈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상황에서 이형범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갈 수밖에 없고, 기회가 보장된 심리적인 안정감이 투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땅볼 유도율이 높은 투수라 두산의 철벽 내야진 그리고 타선의 득점 지원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형범도 두산 이적을 큰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이형범은 "팀을 옮긴다고 생각했을 때는 걱정도 많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두산에 왔으니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7년동안 한 것들을 한달만에 해내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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