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배우들을 데리고 '삼시세끼' 스핀오프격인 '유럽 하숙집'을 만든다.
제목만 봐도 내용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농촌과 어촌 마을에서 직접 잡은 재료로 요리를 해먹는 '삼시세끼'와 외국 현지에서 식당을 개업하는 '윤식당'을 버무린 콘셉트처럼 보인다.
이들이 하숙집을 차릴 장소는 스페인.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게스트를 알바로 내세워 한국인 교민이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밥까지 차려주는 하숙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나영석표 리얼리티'가 끊임없는 자기 복제를 하면서 확장되고 있는 느낌이다. '삼시세끼' 시리즈는 총 7번의 방송을 거쳤다. 특히 차승원과 유해진이 처음 호흡을 맞춰 2015년 방송한 '삼시세끼 어촌편'은 꾸준히 시청률 10%(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유료 가구 기준)를 넘기며 '대박'을 쳤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17년 방송한 '삼시세끼-바다목장'편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6%에 머물렀을 정도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차승원과 유해진도 더 이상 '삼시세끼'와 같은 콘셉트의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2016년 '고창편' 이후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새롭게 택한 포맷이 바로 '유럽 하숙집'이다.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나 tvN '현지에서 먹힐까'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초 방송한 KBS2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는 콘셉트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사전 약속없이 일반인의 집에 들이닥쳐 숙박을 요청하면서 '예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만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해외에 직접 나가서 촬영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 이 대세를 만든 것이 나 PD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기복제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하기 힘들다. '내가 만든 콘셉트를 내가 계속 한다는데'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방송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 PD가 천편일률적인 예능만 선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예능의 다양성을 줄이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유럽하숙생'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하지만 촬영도 전에 이미 방송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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