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난제처럼, 경주마도 서열화가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기수, 경주 거리, 날씨, 주로 상태 등 다양한 요소로 승패가 나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객관적인 경주마 평가를 위해 '레이팅'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24일 국제 레이팅을 기반으로 2018년 한국 경주마 랭킹을 발표했다.
'레이팅'은 경주마 능력을 종합 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보통 1~140 구간에서 결정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상위 등급 경주마다. 레이팅은 크게 국내 레이팅과 국제 레이팅이 있다. 국제 레이팅은 국제무대에서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아시아 경마 연맹, 국제 경주분류 위원회 등 국제 경마 기관의 승인과 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한국 경주마 국제 레이팅 랭킹 1위는 서울의 '청담도끼(거, 국제R 108, 미국)'가 차지했다. '부산광역시장배', 'KRA컵 클래식' 등 굵직한 대상경주 4개를 우승하며 큰 활약을 한 것이 유효했다.
2위는 대표적인 국산마 '트리플나인(수, 국제R 107, 한국)'과 '파워블레이드(수, 국제R 107, 한국)'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나인'은 연말 대형 대상경주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연승하며 2018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됐다. '파워블레이드'는 한국 최초의 통합 3관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2018년 '부산일보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국산마 2두가 랭킹 2위를 차지한 것은 외산마와 대등한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국산마 육성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천지스톰', '투데이'가 공동 7위로 선정 돼 국산마의 위상을 높였다.
한편, 한국 경주마의 최고 국제 레이팅은 2016년 105에서 2017년 106으로, 2018년에는 108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국제레이팅 100 이상 경주마가 25두로 전년 19두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 경주마의 전체적인 수준 향상이 확인됐다.
국제 레이팅은 경마 시행 국가 분류 및 세계 주요 대상경주의 출전마 선정 기준이 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한국이 세계 경마 1부 리그격인 경마 시행국 PARTⅠ으로 진출하는 데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경마 시행의 체계화, 국제화를 통해 한국 경마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우수 경주마 발굴과 경주 수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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