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안방마님'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좌절 이유 중 하나였다.
부동의 안방마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떠나간 자리를 끝내 메우지 못했다. 전반기 안방 불안에 시달리면서 결국 선발진까지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을 겪었다. 후반기에 안중열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안방이 안정되면서 뒤늦게 바람을 탔지만, 힘은 모자랐다.
올 시즌도 롯데의 안방을 바라보는 눈길은 반잔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 시즌 경험을 쌓은 안중열, 나종덕 뿐만 아니라 군에서 제대한 김준태까지 가세해 여건이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또다시 불안한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걱정보다 신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는 "포수는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만 해서 뭐 하나. 맡은 바 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기문 배터리 코치에게 '당신이 알아서 (포수 조련을) 하라'고 했다. (포수 육성이) 급하게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포수가 강해야 투수도 강해진다는게 야구계의 속설이지만, 반대로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투수진의 능력을 높인다면 부족한 부분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공격 역시 나머지 8명의 타자들이 분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육성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존 자원들의 활약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양 감독의 노림수다.
주전 안방 마님 경쟁 구도는 안중열-김준태의 '양강 체제'로 굳어진 모습이다. 안중열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펼친 인상적인 활약 탓에 경쟁에서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김준태는 군 입대 전 강민호의 백업으로 뛰면서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 바 있어 안중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수비-투수 리드에서 각각 약점을 안고 있다는게 문제. 지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포수 중 도루저지율 3위(3할2푼2리)를 기록한 나종덕이 마무리캠프를 통해 타격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경쟁 구도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30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되는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롯데의 새 안방마님도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양 감독의 믿음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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