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큰 환대를 받았다. 수많은 여성팬들이 귀국한 선수들을 반겼다. 거둔 아쉬운 성적에 상관없이 팬들은 열광했고 사랑도 변함이 없었다.
100여명(추정)을 훌쩍 넘긴 여성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벤투호의 전사들이 입국장을 들어서자 함성이 터졌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전북 현대) 조현우(대구) 같은 스타들이 움직일 때마다 수십여명의 여성팬들이 그들을 따라움직였다. 그들은 태극전사들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졸졸 따라다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황의조는 가장 많은 30~40여명의 여성팬들을 몰고 다녔다. 황의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한 여성은 김민재를 따라다니면서 "너무 잘 생겼다"며 연신 웃었다. 귀국한 12명의 태극전사들은 8강 성적 이상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환대였다.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서 고배를 든 한국 축구 A대표팀이 28일 귀국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도착과 함께 해산했다. 태극전사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은 앞서 대회가 열렸던 현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자의 팀으로 이동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2019년 아시안컵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카타르와의 8강전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결정력과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0대1로 져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4강에는 우승후보 이란 일본, 카타르와 개최국 UAE가 올랐다.
태극전사들을 맞은 인천공항 분위기는 예상 밖이었다. 입국장에서 기다렸던 여성 팬들이 태극전사들을 따라다니느라 한동안 공항이 후끈 달아올랐다. 일반 시민들은 약간 놀라기도 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리그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제압,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바레인과 연장 접전 끝에 2대1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8강에서 복병 카타르에 발목이 잡혀 목표였던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내고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혹사'에 가까운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한 후 대표팀에 합류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8강 탈락 이후 "내가 못한 탓이다"라며 자책하고 고개를 숙였다.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구자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사실상 예고한 상황이다.
A대표팀은 올해 후반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시작한다. 많은 보완 숙제를 받아든 벤투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인천공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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