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현재 전력을 볼 때 가장 믿을만한 것은 타선이다.
지난해 홈런 2위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홈런 2위의 타선이 그대로 유지됐다. 신인왕 강백호와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윤석민 등은 상대 수비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들이다. 하위타선이 아직은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하위타선이 조금만 쳐서 상위타선으로 연결을 시키면 단숨에 빅 이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
KT 이강철 감독도 하위타선이 잘쳐주면 더할나위 없지만 현재의 전력상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오히려 상위타선의 파괴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타순을 짜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톱타자로 많이 출전했던 강백호의 타순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는 지난해 타율 2할9푼(153안타)에 29홈런, 84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도루는 8번 시도해 3개만 성공했다. 장타력이 있는데 발이 그리 빠르지는 않아 테이블세터로 나서기보다 중심타선이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감독도 강백호의 타순을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심타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강백호가 발이 빠르지 않고 홈런을 많이 쳤기 때문에 장타력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에서 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로하스를 4번에 배치할 계획이다. 로하스는 지난해 2번, 3번, 4번 등 여러 타순에서 활약했지만 올시즌엔 붙박이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유한준을 5번에 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해 득점권에서 3할8푼5리(109타수 42안타)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유한준을 2,3번보다 뒤인 5번에 놓음으로써 앞선에서 주자가 많이 나갔을 때 유한준이 득점타를 때려주길 바라는 것. 4번 로하스-5번 유한준으로 구성될 경우 3번 자리에 강백호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가 빠진 1번 자리엔 의외로 황재균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 4,5,6번 타자로 많이 들어섰다. 1번타자로는 7경기에 출전했고, 2번타자로는 나선 적이 없다. 황재균은 초창기엔 발빠른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최근 벌크업을 하며 장거리타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최근 예능방송에서 체중을 줄이면서 도루에도 욕심을 낼 생각을 밝혔다. 확실한 톱타자 감이 없는 KT에겐 희소식이다. 한방을 갖추면서도 빠른 발을 지닌 황재균이 1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타선에 힘이 생긴다.
KT는 아직 선발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베테랑' 신인 이대은이 어떻게 KBO리그에 적응할지 알 수 없다. 이들이 적응하는 동안 타선의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 이 감독의 최적 타선 짜기는 전지훈련에서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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