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고문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누나다.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3남 2녀를 뒀다. 유족으로는 자녀 조동혁(한솔케미칼 회장), 동만(전 한솔그룹 부회장), 동길(한솔그룹 회장), 옥형 씨, 자형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 및 발인은 2월 1일 오전 7시 30분이다.
이 고문은 삼성에서 독립해 한솔그룹을 일군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다.
1979년엔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등을 이끌었다. 이후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한 후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 국내 최대 제지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했다. 1991년 삼성에서 분리돼 독립경영에 나섰고 1992년에는 사명을 순우리말인 지금의 '한솔'로 바꾸며 한솔그룹 시대를 열었다.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에 투자해 종합제지기업의 기틀을 다졌고, 한솔홈데코·한솔로지스틱스·한솔테크닉스·한솔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를 설립하며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삼남인 조동길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이 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가 여성들이 함께 설립한 두을장학재단 맏 어른으로서 많은 여성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7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국내 여성인재 양성에 힘썼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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