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현역은퇴를 선언한 박정진(43)이 31일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과 같이 배낭을 매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선수가 아니라 프런트 연수 차원이다. 박정진은 선수출신이 할수있는 프런트 업무를 다양하게 소화하게 된다. 스카우트 업무, 전력분석 업무 등을 익힐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화에서 프런트나 코치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진은 지난해 배영수와 함께 팀을 떠났다. 배영수는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지만 박정진의 마음은 원래부터 한화 잔류였다. 다만 은퇴식을 거부한 이유는 현역 연장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현역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니폼을 벗었다. 박정진은 지난해 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욕심이지만 올겨울 재활을 더 열심히 해 내년에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팀에서 제의한 은퇴식을 정중히 사양하고 재도전을 언급했던 것이다. 결과적이지만 팀 입장을 100% 이해한다. 팀이 가고자하는 리빌딩도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가는 것이 맞다. 또 내가 보여준 것이 아예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정이었다. 구단에는 나올 때도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박정진이라는 팀의 귀중한 유산을 활용키로 했다. 박정진은 1999년 한화가 드래프트 1차 신인으로 뽑은 '원클럽' 맨이다.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691경기에서 45승35패35세이브9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독특한 투구폼의 좌완 불펜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암흑기 동안 4년 연속 55경기를 넘게 던졌다. 2017년말 한화와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2년 간 7억5000만원(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2억원).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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