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권 혁(36)이 구단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권 혁은 올시즌 스프링캠프 명단 분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권 혁은 1군 캠프(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가 아닌 2군 캠프(일본 고치) 멤버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권 혁은 구단이 자신을 1군 전력 외로 분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방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일단 연봉 협상을 재개하면서 이 부분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봉협상을 재개하면서 자유계약선수 요청 등을 재논의한다는 얘기다. 권혁은 지난해 FA 4년째 연봉(4억5000만원)에서 꽤 큰 폭(2억~2억5000만원)의 삭감안을 제시받은 상태다. 현재로선 한화 구단이 권 혁의 방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한화는 박정진 배영수 심수창의 방출 요청을 모두 수용했다. 박정진은 은퇴 뒤 프런트 연수를 받기로 했다. 배영수는 두산 베어스, 심수창은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심수창의 경우 올해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타팀으로 이적시켰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권 혁 역시 이부분을 모를 리 없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31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스프링캠프 명단 작성에 대해 "작년 송은범 사례도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해서 2군 훈련모습을 지켜본 뒤 1군으로 올리는 방안을 얘기했다. 권 혁과 이야기가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권 혁의 이야기는 다르다.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은범은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든뒤 1군에 합류했다. 이후 리그 정상급 셋업맨 활약을 펼쳤다.
한화 구단은 권 혁을 풀어주는 데 대해 적잖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고, 올시즌 권 혁의 활약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팀내 분위기 동요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권 혁은 2015시즌에 앞서 4년 32억원에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112이닝을 던지며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95⅓이닝을 소화해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7. 마당쇠로 유명했고 혹사논란까지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팔꿈치 수술과 허리 부상 등으로 고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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