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길었던 설 연휴는 2019년 예능 판도를 엿볼 수 있는 '총성 없는 전장'이었다.
5일간의 설명절 연휴 동안 방송 3사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야심찬 新예능들을 선보였다. 가족 친척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명절이지만, 정규 편성을 정조준하는 파일럿 예능들의 다툼은 본 경기보다 더 뜨거운 장외 경쟁이었다. 가족 리얼리티부터 음악, 취업, 세대 갈등, 부동산까지 참신한 주제들이 가득해 전반적으로 호평받았다.
이번 연휴 파일럿 시청률 승자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였다. '당나귀 귀'는 MBC의 명절 효자 '아육대(아이돌스타 선수권·6.1%)'보다도 높은 8.1%의 시청률(1부 기준)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박원순, 개그계 대부 김준호, 셰프 이연복 등 보스 3인의 민낯이 드러났다.
박원순 시장의 수행원들은 다리 부상에도 아침 마라톤에 동행하는 고충을 토로하며 시장의 '연예인 병'을 지적했다. 후배들 앞에서 위엄을 부리던 김준호는 대선배들에겐 쩔쩔 매며 재롱피우기 바빴다. "좋은 사장"이라고 자부하던 이연복은 갑작스런 자신의 등장에 침묵하는 직원들을 보며 당황했다. "반성하겠다"며 자아성찰에 나선 세 보스의 표정이 볼거리였다. KBS2는 이경규·박명수·김희철·장동민 등 여섯 방송인의 난상토론 '6자 회담(1부 2.5%)'도 선보였다.
MBC는 '구해줘!홈즈(평균 5.9%)'와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평균 5.65%)'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예능 최초 부동산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구해줘!홈즈'는 박나래 팀장의 복팀과 김숙 팀장의 덕팀으로 나뉘어 각각 부동산 코디로 경쟁을 펼쳤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5만원 짜리 초미니 복층 원룸 등 위치부터 주차장, 전망, 월세, 수납공간까지 고려한 독특한 집들의 소개가 이어졌다.'지금 1위는'은 김완선을 비롯해 원미연·이재영·심신 등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나는가수다'나 '복면가왕'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 경연의 경험을 선물했다.
SBS는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1부 5.8%)'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족 관찰 리얼리티를 내놓았다. 결혼 14년차에도 아이를 갖지 않은 배우 김원희, 이혼한 누나의 자식들을 입양해 삼촌 아닌 진짜 아빠로 거듭나고 있는 홍석천, 조카 육아 쉐어링에 나선 김지민의 모습이 담겼다.
이밖에 JTBC의 가상 취업 리얼리티 '해볼라고'는 2.5%, 베테랑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데뷔 도전기를 담은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슈퍼맨이돌아왔다'(KBS2), '전지적 참견시점', '복면가왕'(이상 MBC), '미운우리새끼(SBS)' 등은 모두 명절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규 편성된 히트 예능들이다. 어느 프로그램이 '설연휴 히트작'의 슬로건을 안고 정규 편성의 영광을 차지하게 될까.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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