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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불펜 피칭장에 쪼그려 앉아 새 공인구를 만지작 거리자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가 물었다. "처음 만진 새 공인구에 대한 느낌은 어떠하냐." 그러자 양현종은 "좀 커진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했다. 강 코치는 "실밥은 어떤 것 같냐"며 재차 물었다. 이에 양현종은 "실밥 굵기는 비슷한 것 같아요"라며 엷은 미소를 띄웠다.
KBO는 2019시즌부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공인구의 규격과 반발계수를 조정해 시범경기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 공인구보다 둘레는 1㎜, 무게는 1g이 늘었다. 반발계수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아졌다. 여기에 실밥의 높이는 낮아지고 폭은 넓어졌다. 산술적 계산에 따르면 타구 비거리는 3m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전체 홈런수도 8~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양현종은 5일 휴식을 취하고 6일 첫 훈련을 실시했다. 처음으로 새 공인구를 만졌다. 다만 캐치볼 훈련은 물론 불펜 피칭은 시도하지 않았다. 강도 높은 단체 워밍업 이후 보조구장에서 이어진 견제 훈련에서도 한 차례도 공을 던지지 않은 채 글러브를 끼고 공에 대한 감각만 익혔다.
양현종은 "공인구가 약간 커진 것을 느끼겠냐"는 질문에 "기분 탓인 것 같다. 커졌다고 하니 커진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시즌에 돌입하면 핑계일 뿐이다. 못 던지면 공 때문에 그러했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며 냉정하게 얘기했다.
결국 장비 탓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공이 커져도, 반발계수가 낮아져도 모든 건 투수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았다. 적응을 잘 해야 잘 던질 수 있다. 그 적응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누구를 탓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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