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후원이 씨름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성대영 위더스제약 대표가 목소리에 힘을 줬다.
2019년. 씨름의 '타이틀'이 바뀌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민족스포츠에서 세계의 유산으로 발돋움했다. 변화와 함께 타이틀 스폰서도 바뀌었다. 위더스제약이 처음으로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 스폰서, 그것도 타이틀 스폰서를 맡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성 대표는 망설임 없이 나섰다. 그는 "비프로, 비인기 종목은 후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메인은 아니라도 그동안 꾸준히 후원을 했다. 우리 씨름이 더욱 인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 성 대표는 씨름과 전혀 인연이 없었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우연한 계기. "회사에 남동우 등 전직 씨름 선수 세 명이 입사했다. 씨름 선수라는 이유로 뽑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들이 입사한 것도 우연이다. 하지만 전직 선수라는 말에 눈 여겨 본 것은 맞다. 이들이 뚝심과 성실함을 앞세워 매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을 통해 씨름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관심은 씨름 발전을 향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졌다. 위더스제약은 2013년부터 씨름대회 후원에 나섰다. 성 대표는 2015년 발족한 씨름 유네스코 등재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힘을 보탰다. 결실을 맺었다. 씨름은 지난해 유네스코에 등재돼 세계의 유산으로 이름 올렸다. 무엇보다 사상 첫 '남북 공동 등재'를 이뤄내며 민족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됐다.
성 대표는 2019년 첫 번째 대회이자, 유네스코 등재 뒤 치른 첫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설날장사씨름대회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현장에서 경기를 보니 씨름은 단순히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있어야 이긴다는 것을 더욱 잘 알게 됐다"며 "씨름이 남북 공동 등재됐다. 호흡과 화합을 기대한다. 팬들도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관중석이 꽉 차 있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 대표는 "나는 씨름인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씨름과 인연 없던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후원이 씨름이 인기 스포츠로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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