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안정과 우승 도전. 영건 듀오 안우진(19)과 이승호(19)의 성장에 달려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달 30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 전 "선발진 안정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최원태는 선발이 확정이다. 여기에 안우진 이승호 김선기 김동준 등이 후보다. 캠프에서 경쟁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예고한 대로 7명의 선수들이 선발조에 포함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이들 중 가장 어린 안우진과 이승호다.
두 투수는 키움의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캠프를 앞둔 시점에도 장 감독은 "길게 보면 선발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야구를 하면서 계속 선발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시즌 중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 안우진은 곧바로 1군에 합류. 20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2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기복 있는 피칭을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최고의 '믿을맨'으로 떠올랐다. 구원 등판한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다.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이제는 선발 시험대에 오른다.
좌완 이승호도 선발 기대주다. 2017년 재활에 매진했던 이승호는 KIA 타이거즈에서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착실히 준비한 끝에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았다. 정규 시즌 32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깜짝 선발 카드로 기용됐다. 준플레이오프(3⅓이닝 2실점)와 플레이오프(4이닝 무실점)를 모두 경험했다. 신인 다운 패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장 감독은 지난 시즌 선발을 맡았던 한현희의 불펜 전환을 결심했다. 남은 4~5선발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을 펼친다. 키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안우진과 이승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키움으로선 이 경쟁에서 '제 2의 최원태'가 등장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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