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마의', '이산' 등 정통사극을 써내며 사극계의 '갓이영'으로 불리는 김이영 작가가 이번에는 '해치'를 탄생시켰다. '해치'는 SBS 사극의 새 역사를 열어줄 작품이 될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가 11일 첫 방송된 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1회와 2회는 전국기준 각각 6.0%와 7.1%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주지훈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작한 MBC '아이템'을 꺾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한 왕자인 연잉군 이금(정일우)과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그리고 정의와 의기 만큼은 조선 상위 1%인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이 첫 대면하며 3인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 조선의 절대 군주인 숙종(김갑수)의 아들이지만,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천한 왕자 이금은 궁궐과 저잣거리, 기방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반면 궁궐에서는 이금과 언제 바뀔지 모르는 위태로운 왕좌를 두고 팽팽게 대척할 '소현세자으 후손' 밀풍군 이탄(정문성)이 있었다. 이금과 이탄의 대립 과정은 탄탄하게 흘러갔다. 이탄은 이금을 향해 "어머니가 천출이라 자격이없는 게 아니냐. 천한 피가 흐르는 왕자"라고 조롱했고, 이금은 "피 타령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형님 소리 빼라. 넌 그나마 왕의 자식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맞받아쳤다.
또 이금과 여지, 박문수의 운명적인 만남은 기방과 시험장에서 이뤄졌다. 여지는 사헌부 감찰을 위해 기생은 물론 남복(평민의 무복)으로변복하며 남장까지 했고, 칼을 든 덩치 큰 장정들까지 맨손으로 제압하는 등 꺾이지 않는 사헌부 다모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문수는 또한 시험을 보는 이금에게 붓을 빌려주며 호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가 대술을 했다는 것을 알고는 정의감에 불타 그를 쫓는 등 좌충우돌 첫 만남에 이어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주게 될 브로맨스에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극 말미 여지가 밀풍군의 계시록을 빼내던 중 위험에 처하는 장면은 사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밀풍군은 "쥐는 들에 살아야 하는데 웬 예쁘장한 쥐새끼가 산에 산다. 불쌍해서 어디 잡겠냐"고 했고, 이금은 "그럼 놔줘"라며 등장해 최고 시청률 10.9%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2회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해치'는 지금껏 본적 없는 영조의 청년기를 담아내며 신개념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한 왕자 이금의 스토리를 경종의 후예 문제로 인한 노론과 소론의 권력 쟁탈, 그리고 무분별하게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이름과 숫자를 책에 적어가고 있는 밀풍군 이탄의 계시록, 비리와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사헌부에 섞어내며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중이다.
'사활을 걸고 연기한다'고 했던 정일우의 연기는 일품. 특히 그와 함께하는 고아라, 권율, 이경영(민진헌), 박훈(달문), 한상진(위병주), 남기애(인원왕후) 등의 탄탄한 연기력도 뒷받침되며 김이영 작가의 새 사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용석 PD가 만들어낸 영상미도 한몫을 하고 있다. CG의 결정체라 불리는 '아이템'을 꺾고, 톱배우들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조들호2'를 이긴 '해치'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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