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한국은 명실상부 세계 태권도 최강국이다.
선수층도 두텁다. 대회마다 다른 선수단을 꾸릴 정도다. 국가대표 선발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세계선수권 제패자도 눈물을 흘리는 곳이 대표 선발전이다. 그래서 '최강' 이대훈(27·대전시체육회)의 꾸준함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대훈은 2019년 태권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박지민(용인대)을 18대9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10년 연속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은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정국현, 문대성, 황경선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한국 태권도를 빛냈지만, 이대훈만큼 꾸준한 선수는 없었다. 10년 동안 태극마크를 유지하는 것도 유례없는 일이지만, 10년 내내 에이스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며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것을 비롯,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머물며 유독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랭킹과 올림픽랭킹 모두 압도적 1위다.
이대훈은 모범생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가 요동치는 태권도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선수다. 기술은 물론, 체력, 경기운영 등 여전히 최정상급의 모습을 자랑한다. 지금도 술, 담배는 물론, 좋아하는 음식까지 조절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를 한다. 멘탈까지 좋다. 자신을 꺾은 상대의 손을 치켜올려주고,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는다. 그가 1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다. 이대훈은 이미 전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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