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화 이글스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 한화는 기적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전만 해도 최약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반전극을 펼쳤다. 탄탄한 불펜 야구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 성적. 2019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권 혁이 떠났지만,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여기에 노시환 변우혁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신인 내야수들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불확실한 전력임은 틀림 없다. 무엇보다 캠프 최우선 목표 중 하나인 '선발진 안정'이 절실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5.46으로 리그 5위였다. 리그 1위(평균자책점 4.28)에 오른 불펜에 비하면 불안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해줄 확실한 에이스가 부족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적응이 첫 번째다. 한화는 일찌감치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더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져줄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그 적임자로 워윅 서폴드와 좌완 채드 벨을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KBO리그에서 뛰는 게 처음이다. 불펜 피칭에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으나, 새 리그 적응은 또 다른 과제다. 젊은 투수들이 즐비한 한화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완패한 한 감독은 "첫 경기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이런 부분은 확실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선발 후보인 김민우와 박주홍은 안정적인 투구를 하다가도 급격히 흔들렸다.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 지난해 불펜 자원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다. 시즌 성적과도 직결되는 요소다.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라인업 구성도 과제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우리는 중복 포지션이 많다.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베테랑 정근우는 내야와 외야를 넘나 들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김태균의 부활, 신인 선수들의 기용에 따라 포지션 이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적의 구성을 찾아야 한다. 지난 시즌 두각을 나타냈던 내야수 정은원의 꾸준함, 하주석의 타격 성적 향상 등도 관건이다. 한화는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물음표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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