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워지고 있다."
'이적 사자' 김동엽(29). 올시즌 삼성 타선의 키 플레이어다.
그를 향한 안팎의 시선이 기대로 가득하다. 김동엽의 가세로 삼성타선은 묵직해졌다.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의 홈런적자를 흑자로 바꿔줄 수 있는 오른손 거포다.
삼성 김한수 감독의 기대도 남다르다. "동엽이를 데리고 온 것이 타선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SK 시절 김동엽의 타격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장타력에 비해 부족한 컨택트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지난 3년간 김동엽의 홈런수는 '6→22→27'로 증가세다. 반면, 타율은 '0.336→0.277→0.252', 출루율은 '0.360→0.329→0.285'로 하향세였다.
"저런 타격폼은 그럴리가 없는데 포인트를 하나 봐야할 것 같아요. 공 보는 시점을 조금만 당겨도 더 잘 볼 수 있으니까…." 캠프 전 김동엽에 대한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하기 무섭게 특별 개인 과외를 시작했다. 방향은 컨택트 정확도 높이기다. 핵심은 하체 활용 극대화다. 타격 시 하체 회전을 충분히 활용하면 상체의 불필요한 힘을 뺄 수 있다. 그만큼 공을 더 편안하게 오래볼 수 있게 돼 정확도와 파워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감독님과 함께 폼을 부드럽게 만들고, 하체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엽의 설명이다.
명 타격코치 출신 감독의 특별지도, 효과가 있었다. 캠프 시작 보름만에 스스로 많이 달라졌음을 스스로 느낀다. "처음엔 어색했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점점 자세가 잡혀간다고 하시네요. 저도 점점 (변화된) 폼이 편하게 느껴지고 적응하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타격 폼을 몸에 익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오랫동안 지속해오던 자신의 습관이 부지불식간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약점이 뭔지 뻔히 알면서 못 고치는 이유다. 캠프 때 야심차게 준비한 변화가 시즌 들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반복 훈련이 동반돼야 완전한 '자기 것'이 된다. 재능 만큼 노력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김동엽은 수정이 가능하리라고 진단했다. 야구에 대한 그의 진지한 자세를 일찌감치 파악했기 때문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니까요."
김동엽의 변화가 무르익고 있는 오키나와 캠프. 새로운 슬러거의 가세와 함께 삼성 타선이 달라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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