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와 콜린 모란의 플래툰 기용 여부, 어쩌면 불필요한 논의인지도 모른다. 강정호(32)는 역대로 오른손 투수에게 더 강했기 때문이다.
2015년 강정호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0.300의 타율과 0.840의 OPS를 기록했다. 홈런 15개 중 12개를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반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238의 타율과 0.721의 OPS, 3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6년에도 우투수 상대 강세는 계속됐다. 우완을 상대로 0.267의 타율과 0.896의 OPS에 18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좌완을 상대로는 0.209의 타율과 0.757의 OPS에 3홈런에 그쳤다.
우투좌타인 모란은 지난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0.295의 타율과 0.790의 OPS에 11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좌완을 상대로는 약했다. 0.177의 타율과 0.503의 OPS에 홈런은 없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강점이 있는 두 선수. 사실상 플래툰 기용 상황이 아닌 셈이다. 결국 두 선수 중 더 나은 몸 상태와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피츠버그 붙박이 주전 3루수가 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4일(한국시각) '헌팅턴 단장과 허들 감독은 피츠버그의 올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강정호 모란의 '플래툰' 기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닐 헌팅턴 단장은 "(캠프 동안) 두 선수 중 어떤 선수가 3루수 경쟁에서 승리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 경쟁 결과의 키는 강정호가 쥐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강정호가 왼손투수 보다 오른손 투수에게 더 강한 만큼 사실상 플래툰 시나리오가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플래툰이 아닌 단순 주전 경쟁 구도임을 언급한 셈. 결국 강정호가 2015,2016년도의 모습을 되찾으면 자연스레 3루 주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관건은 2년 공백에 따른 실전감각 회복이다. 야구 예측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은 올시즌 강정호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봤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ZiPS로 예측한 강정호의 올시즌 성적은 99경기, 328타수 타율 0.250, 출루율 0.332, 장타율 0.427. 예상 홈런 수는 13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였다.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는 내야 어느 자리에서든 대체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평가하며 '백업 내야수'로 분류했다.
이 모든 예상이 2년 공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캠프 기간 동안 얼마나 빠르게 실전 감각을 회복해 '거포 내야수'로서의 위용을 되찾느냐에 따라 주전 확보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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