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나서는 경남의 겨울이 뜨겁다.
17일 경남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경남이 말컹의 대체자를 찾았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루크 카스타이흐노스와 합의를 마쳤다.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은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행을 확정지은 말컹의 자리에 또 다른 거물 공격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경남은 더이상 붙잡을 수 없는 말컹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김종부 감독은 말컹을 보내며 기존의 스타일과 다른 축구를 꾀했다. 인천에서 맹활약을 펼친 아길라르 영입에 올인했다. 하지만 아길라르는 일찌감치 제주와 계약을 마쳤다. 계획이 어긋나며 당초 점찍었던 폴란드 대표 출신 공격수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그러던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조던 머치 영입에 성공했다. 머치는 아길라르처럼 창의적인 마무리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였다.
머치의 패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격수를 찾았다. 루크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한만큼, 운영진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과 운영팀에서 루크를 강력히 원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루크는 일찌감치 창원에 와서 아들의 유치원을 살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또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내가 한국에 머무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때마침 유럽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리스행을 거절한 루크에게 스위스 시온이 강력한 구애를 보냈다. 루크도 유럽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 하지만 원 소속팀 스포르팅과 시온이 협상이 결렬됐고, 루크의 경남행이 전격적으로 결정났다.
루크는 한때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트라이커 중 하나였다.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루크는 201~2011시즌 페예노르트에서 15골을 폭발시키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손흥민, 네이마르, 에당 아자르, 크리스티안 에릭센, 로멜루 루카쿠,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10대 유망주 2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 맨유,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의 러브콜 속 2011~2012시즌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인터밀란에서 6경기 1골을 기록한 후 내리막을 걸었다. 프랑크푸르트, 스포르팅 리스본, 비테세 등을 오갔다. 하지만 잠재력과 능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루크는 말컹과는 다른 유형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빼어나다. 기술이 좋아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데 능하다. 1m90의 신장을 활용한 헤더도 좋다. 김 감독이 원하는 새로운 스타일과 딱이다. 패스가 좋은 머치와 찰떡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적 과정에서 머치와 연관된 재밌는 일화가 있다. 이미 이적을 확정지은 머치가 큰 역할을 했다. 루크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같이 아시아를 정복하고 싶다"며 프로포즈를 했다. 고민하던 루크의 마음을 흔들었다.
경남은 루크의 가세로 외인 구성을 완료했다. 기존의 네게바, 쿠니모토에 머치, 루크라는 수준급 외인이 더해지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정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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