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그 베스트11 한번 해보자!"
'테크니션' 문창진(26·인천)을 흔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의 한마디였다. 문창진은 올 겨울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축구인생 4번째 클럽이었다. 포항, 강원, 알아흘리(UAE) 등을 오간 문창진은 변화가 필요했다. 이천수 실장이 불을 붙였다. 인천이 전지훈련 중인 남해에서 만난 문창진은 "실장님이 '올해 한번 리그 베스트11 타보자. 나와 함께 해보지 않겠나'라고 구애를 보내셨다. '리그 베스트11'이라는 상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인천을 택한 이유"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대만족이다. 문창진은 "포항, 강원에서 상대하던 인천은 워낙 까다로운 팀이었다. 많이 뛰고 끈끈해서 항상 힘들었다"며 "안에서 보니까 다들 승부욕이 확실히 강하더라"고 했다. 특히 안데르센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는 그에게 딱이었다. 지난 시즌 안데르센 감독 체제로 변신한 인천은 한골 먹으면 두골을 넣는 축구를 추구한다. 문창진은 "감독님이 워낙 공격적인 축구를 주문하신다. 순간적인 콤비네이션과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선호하신다. 나와 잘 맞는다"고 웃었다.
물론 적응시간은 필요하다. 문창진은 "처음 인천에 왔을때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형들이 먼저 다가와줘서 생활면에서는 나름 적응을 했는데 아직 축구할때 어색하다"고 했다. 전술적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 앞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을 선호하는데, 인천은 수비형 미드필더 한명에 공격형 미드필더 두명을 둔다. 이 부분에 대한 적응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의 핵심 골게터 무고사와도 아직 더 호흡을 맞춰야 한다.
2012년 19세의 나이로 K리그에 입성한 문창진은 벌써 데뷔 8년차다. 놀라운 테크닉을 보유한 문창진은 또래 최고의 선수였다. 각급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인천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했다. 문창진은 "돌이켜 보니 파란색 유니폼은 처음 입어본다.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며 "인천이 변화도 많았고, 좋은 선수도 많이 영입했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어 "2017년 포항을 떠나 강원으로 이적한 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때 포인트도 많이 올렸다. 인천에 오면서 그때가 생각나더라. 뭔가 느낌이 좋다"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는 앞서 이야기한 '리그 베스트11'이다. 문창진은 "군입대 하기 전 상 한번 받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목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다. 문창진은 "실장님이 인천이 개막전 승리가 없다고 하시더라. 초반부터 힘을 내지 못하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력질주 하겠다. 팬들이 원하는 좋은 성적을 한번 노려보고 싶다"고 했다. 문창진은 평소 욕심이 없다. 그런 그가 말하는 목표라 더 기대가 됐다.
남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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