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는 올해 팀 주장을 맡았다. 이적 1년 만에 선수단 관리와 소통을 책임지는 리더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선수단 미팅서 선수단 전체의 의견이 모아졌고, 내심 바라고 있던 류중일 감독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호주 전지훈련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현수는 19일 구단을 통해 "작년에 사실 내가 잘 했다기보다 오히려 선수들이 나에게 잘 대해 줘 팀에 잘 녹아 들 수 있었다"며 "주장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선수들에게 자율과 권한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박용택 역시 "현수가 젊은 후배들과 정말 친구처럼 잘 지내고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락커룸에서도 항상 말을 많이 해서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며 후임 주장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류 감독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은 주장의 자격으로 인품과 실력을 동시에 꼽는다. 아무리 리더십이 뛰어나도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소통과 전달력에서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중고참' 이상의 위치에서 리더십에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주장으로서 금상첨화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 3할6푼2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9월 4일 KT 위즈전에서 발목을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 전까지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며 별다른 강점이 없던 LG 타선의 색깔을 바꿔놓았다. 채은성 양석환 등 후배들이 김현수를 모델로 웨이트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에 힘썼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현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LG 구단도 인정한다.
주장으로서 김현수의 올해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우리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재활을 해봤다. 힘들고 지루했다. 그동안 재활했던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았다"며 "다치지 않으려면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고 준비를 더 잘 해야 한다. 올해는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현수는 올해 좌익수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붙박이 1루수로 뛰기 때문이다. 조셉이 4번 타자로 완벽하게 자리잡는다면 김현수는 3번 타순에 고정될 수 있다. 타순 변동폭이 컸던 지난해와 달리 공수에 걸쳐 훨씬 안정적인 위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는 주장 역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현수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서로 많이 웃고 즐겁고 서로 소통이 잘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개인훈련을 할 때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기고 싶은 열정을 강조하고 싶다. 야구장에서는 그런 열정을 적극적으로 많이 표출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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