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상주상무와 서울 이랜드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부산 월드컵빌리지.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가 빗물에 젖어 있었다. 킥오프 전 쏟아진 장대비 때문이다. 한 때 연습경기 취소 논의가 이뤄졌을 정도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연습경기 진행'에 뜻을 모았다. 이유가 있다. '간절함'이 그들을 그라운드 위로 불러 모았다.
'유일한 군 팀' 상주는 최근 두 시즌 강등 위기에 떨었다. 2017년에는 승점 35점(8승11무19패)에 그치며 11위에 랭크,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10승10무18패(승점 40)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잔류를 확정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에는 반드시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굳의 의지다.
이랜드는 더 막막하다. 지난 시즌 K리그(2부 리그)에서 10승7무19패(승점 37)를 기록,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김현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부터 확 바꿨다. 알렉스와 두아르테(이상 브라질)로 공격력을 보강했다. 마스다(일본)가 중원을 조율할 예정이다. 여기에 허범산 변준범 윤상호 등도 합류하며 새 시즌 반전을 노린다.
그라운드 위에 선 선수들. 눈빛이 날카로웠다. 킥오프 직전 비가 그친 대신 매서운 추위가 몰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전후반 45분씩 정규 경기와 동일하게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준비했던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발을 다시 맞추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을 때는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후반 2골을 몰아넣은 상주가 2대0 승리했다. 하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1~2차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몸상태를 80%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아직 세밀함이 부족하다. 남은 기간 체력은 물론이고 세트피스,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 등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역시 전후반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며 전술을 점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새 시즌을 향한 두 팀의 뜨거운 열기. 비 그친 부산의 찬바람까지 뚫어내기 충분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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