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프랑코포니가 오는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을 공연한다.
프랑스 작가 장-뤽 라갸르스(1957~1995)의 대표작인 '단지 세상의 끝'은 2013년 극단 프랑코포니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해 연극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어 2016년에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되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제 42회 세자르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은 프랑스의 희곡 작가이자 배우, 연출가인 장-뤽 라갸르스가 1990년 베를린에서 쓰고 사후인 1998년 초연됐다. 아주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들과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앞에서 나타나는 인간존재의 허위의식과 소통의 부재 등을 드러낸다. 특히 장-뤽 라갸르스의 연극적 실험이 잘 드러나는, 독특한 문체의 대사와 긴 독백을 통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또 1막과 2막 사이에 들어있는 막간극은 고전극의 요소처럼 보이지만, 지문이 없고 마치 자유시처럼 된 문장과 쉼표와 반복이 많은 대사에서 현대 연극의 실험적인 모습도 나타난다.
대화보다 독백의 비중이 큰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홍윤희, 전중용, 성여진, 이지현, 김상보 등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
장-뤽 라갸르스는 1995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여 편을 남겼는데 '단지 세상의 끝'은 3번에 걸쳐 수정되었으며 현재 14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되고 있다. 특히 극중 가족에게 자신의 죽음을 전하기 위해 돌아온 '루이'는 마치 작가 자신의 분신처럼 보여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2009년 창단된 극단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권의 동시대 희곡을 소개해왔다. 공연에서는 불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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