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미국의 스포츠다. 엄밀히 말해 정답이 아니다.
영국이 낳고 미국이 키웠다. 야구는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탄생했다. 다만 보급과 발전이 미국에서 이뤄졌다. 19세기 중반 미국 동부 지역으로 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미국은 자국스포츠화 된 야구를 일본과 한국 등 야구 주요국에 전파했다. 한국에는 20세기 초 YMCA 개척 간사로 한국에 온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보급했다. 송강호가 출연했던 영화 'YMCA야구단'의 소재였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전 세계적 스포츠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기원국인 영국에서 조차 큰 인기는 없다. 여러가지 설이 있다. 훔치기(스틸)라 불리는 도루나 투수의 변화구 등 상대와의 수싸움과 속임수를 전략으로 삼는 야구가 '신사의 나라' 영국인들의 자부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배트, 글러브 등 도구가 복잡하다.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축구와 다르다. 서구문화의 발상지 유럽인들은 자부심이 있다. 개척자들이 세운 미국의 상업주의를 은근히 경멸한다. 그런 면에서 야구는 너무나 미국적이다. 실제 미국은 자국 프로리그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아메리카 시리즈'가 아닌 '월드시리즈'라 부른다. 유럽인들은 미국적 상업주의 색깔이 짙은 야구를 썩 선호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야구 발전이 미미한 이유다.
올림픽에서 야구의 표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 등 매체들은 21일 '야구가 가라데와 함께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추가 종목으로 브레이크댄싱,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 4개 종목을 선정했다. 야구는 후보에 조차 없었다. IOC는 개최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추가 종목을 통상 승인한다. 파리올림픽에서 퇴출되는 야구는 2028년 미국 LA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할 공산이 크다.
야구는 현재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빠졌다.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추가 종목으로 일시 부활했으나 연속개최에 실패했다. 야구는 앞으로도 올림픽에서 유랑자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인프라가 갖춰진 개최지에서만 간헐적으로 부활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축구와 달리 완전한 세계화에 성공하지 못한 근본적 한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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