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아이템'의 절대 악 김강우가 그리고 있는 빅픽처는 무엇일까.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의 지난 방송에서 점차적으로 드러난 강곤(주지훈)과 조세황(김강우)의 악연. 강곤은 3년 전, 검찰청 내부에서도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는 조세황에게 "검사들이 우르르 나와 있으니까 본인이 아주 특별해 보이죠? 내 눈엔 당신이나 잡범들이나 다 똑같습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주변에 있던 검사들은 모두 놀란 얼굴이었지만, 조세황은 오히려 그런 강곤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어 그의 속내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켰다.
그리고 3년 후, 이 사건으로 청해지청으로 좌천됐던 강곤이 서울중앙지검에 복귀하자 조세황은 축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제 파도는 거스르면 안 된다는 걸 아셨죠?"라는 조세황에게 강곤은 여전히 큰 소리로 검사 선서를 읊어주며 굴복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그래요. 아무래도 강 검사님이 날 즐겁게 해 줘야겠어요. 솔직히 검사님만큼 날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라고 혼잣말을 한 조세황. 그가 강곤을 상대로 일을 꾸미고 있음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운명의 장난일까. 하필 조세황이 분노를 표출하면서까지 찾아다니던 아이템 팔찌가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의 손에 들어갔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출력한 사진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세황은 결국 다인을 사진첩에 가두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단순히 강곤을 고통에 빠지게 할 생각이었다면 거기서 멈췄겠지만, 오히려 다인을 VIP 병실로 옮기는 정성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너네 삼촌이 내가 원하는 물건들을 다 찾아와 줄 거거든"이라고 속삭였다. 강곤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다인을 이용해 팔찌뿐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본 레이저포인터와 라이터 등의 아이템까지 얻어내려는 속셈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조세황이 이렇게까지 악랄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이용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지루하다 느끼는 그에게 성가신 강곤은 재미난 장난감이며 다인은 그저 아이템을 모으기 위한 수단인 것. 그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악랄한 괴물이 됐을까.
의식이 없이 병실에 누워있는 조관(김병기)을 찾은 조세황은 "아버지 기억나세요? 제가 어릴 때 자주 넘어져서 들어오면 아버지가 늘 깨끗하게 절 씻겨주셨잖아요"라며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눈이 내린 겨울의 날씨에 상의가 벗겨진 채 고압호스로 물을 맞으며 추위와 공포에 떨었던 어린 조세황의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잘못을 했을 땐 지하실에서 아버지를 향해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란 말을 반복해야했던 기억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돌아가시는 일 없게 제가 잘 모실게요. 이렇게 사세요. 그래야 제가 재밌죠"라던가, "아버지 얼굴에 침을 뱉었거든요"란 끔찍한 말을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내뱉었다.
모두의 머리 위에서 게임의 판을 짜고 있는 조세황. 소시오패스적 브레인에서 나온 그의 빅픽처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아이템', 매주 월, 화 밤 10시 MBC 방송.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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