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때 영화배우 조인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대 초반엔 니퍼트의 직구와 비교되는 구위도 자랑했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이 그를 힘들게 했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8년은 이태양의 야구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늘 선발 후보군이었지만 지난해 셋업맨으로 변신, 리그 극강의 실력을 뽐냈다. 63경기에서 79⅓이닝을 소화, 4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한화는 시즌초부터 끝까지 리그 불펜 1위였다. 이태양은 송은범과 함께 강력한 셋업맨 듀오로 이름을 떨쳤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태양의 표정은 밝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선 미소가 번졌다. 이태양은 "몸상태는 상당히 좋다. 적절한 휴식과 보강운동으로 겨울을 잘 보냈다. 프로 10년차지만 1군 등록일수로만 보면 5, 6시즌도 채우지 못한 것 같다. 지난해는 나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해였다"고 했다.
또 "지금 몸상태는 20대 초반때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활약으로 연봉은 73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05%가 인상됐다. 프로 10년만에 첫 억대연봉자가 됐다.
지난 겨울 개인훈련은 알찼다. 류현진(LA다저스) 윤석민(KIA 타이거즈) 장민재 등과 함께 지난 1월 미리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태양은 "(류)현진이형이나 (윤)석민이형 모두 아파봤던 선수들이다. 나도 수술경력이 있다. 어떻게 몸을 관리하는지 배웠다. 다치지 않기 위해, 수술뒤 회복을 위해 하는 보강훈련에 집중했다. 보강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다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불펜생활은 선발에 비하면 고된 자리다. 늘 대기상태다. 투수들이 예외없이 선발을 원하는 이유다. 불펜 투수들은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이태양은 "우리팀 마무리 (정)우람이형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다. 큰 부상없이 수년째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며 "캠프에서 볼을 던져보니 지난해 좋았을 때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올해도 동료들과 멋지게 경쟁하겠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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