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공주' 여서정(17·경기체고)이 호주 멜버른 하늘에 애국가를 울렸다.
여서정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아레나에서 펼쳐진 2019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 대회 여자도마 결승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예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00점으로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예선 1차 시기에서 14.700점을, 2차 시기에서 14.1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착지 도중 발목을 다쳤지만 여서정은 강인했다
여자도마 결승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마지막으로 도마 앞에 선 여서정은 침착했다. 1차 시기, 난도 5.8점의 핸드스프링 몸펴 앞으로 540도 비틀기를 시도했다. 실시 8.666점으로 14.466점을 받았다. 2차 시기, 난도 5.4점의 유리첸코 몸펴 뒤로 720도 비틀기를 시도했다. 실시 8.666점으로 14.066점을 기록했다. 1-2차 시기 평균 14.266점을 받았다.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난도를 시도했고, 보란듯이 착지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7회 출전에 빛나는 '44세 백전노장' 옥사나 추소비티나(1-2차시기 평균 14.200점)가 은메달, '중국 에이스' 유린민(1-2차 시기 평균 14.083점)이 동메달로 여서정의 뒤를 이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여자 국가대표 출신 김채은 전 국가대표 코치의 둘째 딸이다. 타고난 유전자와 부단한 노력, 큰무대에 강한 강심장으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체조에 무려 32년만의 금메달을 선사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발목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승 무대에서 자신의 100% 실력을 발휘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멜버른 하늘에 애국가를 울렸다.
여서정을 지도해온 이정식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감독은 "예선에서 발목이 안좋아서 오늘 착지 부상이 염려됐었다. 서정이에게 마인드컨트롤을 강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서정이가 잘 따라줘서 본인의 연기를 성공할수 있었던것 같다"며 애제자의 쾌거에 고마움과 흐뭇함을 표했다.
새 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여서정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0의 '여서정' 기술을 여전히 연마중이다. 난도 5.8점의 핸드스프링 후 540도 비틀기를 720도(두 바퀴)까지 비트는 신기술 등재를 목표 삼고 있다. 기존 기술로도 이미 세계 정상권인 여서정이 6점대, 자신만의 신기술을 보유하게 될 경우 도쿄올림픽 도마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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