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위주의 스프링캠프지 구도가 깨지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지인 대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근 캠프 코디네이터를 통해 여러 팀에서 문의가 들어오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만의 훈련 시설이나 환경, 숙소 등 전반적인 분위기 및 비용 등을 문의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대만을 1군 훈련지로 삼은 팀은 롯데 뿐이다. KIA 타이거즈 등 일부 팀들이 2군 캠프지로 대만을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팀들은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를 캠프지로 택했다. 야구 인기가 높은 이들 지역의 훈련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그동안 기후 면에서도 특별히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고려됐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만을 택한 롯데의 결정에 물음표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완전이 뒤바뀌었다. 미국, 일본이 이상기후로 추운 날씨와 비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에는 애리조나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훈련에 전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 KBO리그 팀들이 중 가장 많이 찾는 오키나와 역시 평가전 일정 때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져 경기력 강화라는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반면, 롯데는 이번 캠프 기간 내내 25~30도 안팎의 기온과 쾌청한 날씨 속에 막힘 없이 일정을 소화해 나아가고 있다. 실제 기자가 가오슝 현지를 찾은 지난 16~22일 동안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쨍쨍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런 롯데의 훈련 소식과 현지에 도착한 2군팀들의 보고가 당도하면서 나머지 팀들도 대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만 정부와 지자체 역시 KBO리그팀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가오슝시 당국 관계자들이 수시로 칭푸구장을 방문해 훈련 여건을 점검하고 지원품을 전달했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 일본에 비해 절반 내지 3분의 2인 물가 뿐만 아니라 훈련장 여건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대부분의 팀이 원하는 여건의 훈련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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