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난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어.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봐. 뭐라고 얘기해야 돼?"\
배우 권오중이 희귀병 아들을 향한 눈물겨운 속내를 고백?다.
24일 MBC '궁민남편'에서는 권오중의 갱년기 치료를 위해 그의 집에서 파티를 여는 멤버들(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조태관)의 모습이 방송됐다.
거실에는 대학 입학에 도전한 아들 혁준이를 위한 플래카드와 응원 메시지가 있었다. 권오중은 "혁준이는 고등학교까지만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졸업이니까 잘해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중은 "촬영날까지 대학을 다 떨어졌었다. 졸업식 끝나고 대학교 입학식 전날 추가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중은 안정환이 준비한 턱시도를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했다. 차인표는 "포장마차에서 우는 오중이를 보며 갱년기라고 느꼈다. 우리가 없었으면 얼마나 외로웠겠냐"면서 "드라마에서 갱년기 연기를 했었다. '물은 건너라고 있는 거고, 갱년기는 극복하라고 있는 거야'라는 대사가 있었다"며 위로했다. 권오중은 "실제로 갱년기가 있다. 갑자기 욱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권오중은 1993년 서태지와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안무를 맡았던 안무가 출신이다.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희귀병 투병 중인 아들을 위해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이어 이중자아 기법을 통한 갱년기 치료가 시작됐다. 권오중은 가장의 책임감에 시달려 힘든 걸 티내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 차인표는 "넌 잘하고 있어. 슬프면 울어도 돼"라며 "10년, 20년 후에 아들 혁준이가 어떻게 살까 걱정하잖아. 하지만 지금 하루하루 잘하고 있다.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고 최고의 배우"라고 격려했다.
권오중은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아픔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용만이 '희망'을 대신해 나서자 권오중은 "난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다.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본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며 오열했다. 권오중의 아들 혁준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는 딱 1명, 전세계적으로 15명 정도 된다고 알려졌다.
권오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른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난 교만하고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전문가는 "나를 위해서 잘 노는 법도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권오중의 아내가 보낸 영상 메시지가 등장했다. 아내는 "우리가 벌써 23년째 부부다. 그당시 어려웠던 결혼을 누나인 나와 해준 용기에, 특별한 우리 가정을 함께 지키고 양육해준 자기한테 감사하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상남자였던 자기도 사랑했지만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인 자기가 더 좋다"며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권오중은 "아내한테 갱년기가 먼저 왔다. 아내 갱년기 때 나도 굉장히 힘들었다. 왜 갑자기 짜증을 내고, 우는지 몰랐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난 행복한 갱년기를 보내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가정에 충실한 바른생활 사나이이자 49금 토크의 달인인 권오중. 그의 쉽지 않은 인생 고백에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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