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의 이번 시즌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졌었다. 수비와 공격 둘 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연패가 길어졌고, 설상 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까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빠르게 결단을 내린 현대건설은 11월말 베키 대신 마야(밀라그로스 콜라)를 영입했다. 하지만 연패의 그림자는 짙었다. 12월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겨우 시즌 첫승을 하며 개막 11연패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은 다시 5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새해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파워와 전천후 공격을 두루 갖춘 마야가 한국 코트와 분위기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부터 현대건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양효진과 마야가 중앙과 앞뒤좌후를 확실히 책임져주고, 정지윤이 뒤를 받치면서 팀 전체에 힘이 붙었다.
현대건설은 1월 5경기에서 4승1패, 2월 6경기에서 4승2패로 최근 11경기에서 8승3패 승률 0.727의 성과를 냈다. 최근 2개월 성적만 놓고 보면, 5,6라운드 합계 승점 15점으로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공동 선두에 해당한다.
개막 초반 부진 여파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마무리는 결코 나쁘지 않다. 이제 정규 시즌 폐막까지 단 2경기를 남겨둔 현대건설의 마지막 목표는 3월 9일에 열릴 흥국생명전 승리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24일 대전 KGC전 원정 경기를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로 마무리한 후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한번도 못이겼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기고 싶다. 선수들에게 힘내서 잘해보자고 주문을 하고 있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밝혔다.
물론 어려운 상대다. 승점 5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아직 순위 싸움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앞선 5경기에서 모두 패했을 때도,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흥국생명이 앞섰다. 이재영-베레니카 톰시아-김미연으로 이어지는 3인방이 철벽을 이룬다.
그러나 현대건설도 전반기와 비교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승산은 있다. 최고 반전의 팀으로 거듭난만큼, 마지막 흥국생명전을 잡는다면 가장 원하던 피날레를 그릴 수 있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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