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요즘 애들이 나를 낚시꾼으로 알아."
이덕화는 데뷔 48년차 배우다. 1972년 T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했고, 현재까지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진정한 '스타'다. 그런 이덕화가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낚시꾼'으로 불린다며 우는 소리를 했다.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보다는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더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덕화는 "예전에는 '나 몰라? 너희 집 문화 활동이 엉망이구나' 할 정도였는데, 요즘 꼬마들은 제가 낚시꾼인 줄 안다"고 속상해했다.
젊은 층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이덕화가 택한 것은 1인 방송 도전이다. 그 콘텐츠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바로 '덕화티비'. KBS 사내 기획안 공모를 통해 당선된 기획안인 '덕화타비'는 이덕화의 1인 방송 도전에 날개를 달았다. 아직은 'ASMR(특정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이르는 신조어)'이 뭔지도 모르고, 조미료 이름인 줄 알 정도로 무지하지만, 1인 방송 도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설명. 이덕화는 앞으로 제작진 없이 자신이 혼자 방송을 이끌기 위해 뭐든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덕화티비'에 임하고 있다.
이덕화는 "유튜브를 처음 접했는데, 이걸 제가 만들고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 어디에 섭외를 받고 나가면 열심히만 하면 되지만, 이건 제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모르는 게 많고, 하다가도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예능에서는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것은 편하지만, 이건 부담이 된다. 언제까지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러나 까놓고 말하면 한가하다. 고기 잡으러 다니는 프로(도시어부)를 빼면 한가하고, 시간이 여유로워서 과감하게 해볼 수 있다"고 말하며 6회분 촬영에 대한 이야기도 귀띔했다. 첫 회에는 이덕화의 아내가 최초 등장하며, 이후에는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 이덕화의 초심자 같은 모습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이덕화를 섭외한 심하원 PD는 "이덕화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를 섭외했단다. 이덕화는 "나는 1인방송이 뭔지도 몰랐고, 제 나이에는 문자 받은거 답장하기도 싫어한다. 한참이 걸린다. 전화하고 만다. 아마 감독님이 보기에 덕화가 제 연령대에서 이런거를 제일 못할 거 같아서 선택해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 새로운걸 배우는'덕화티비'인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덕화는 걱정과는 달리, 완벽한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하원 PD는 "어릴 때 토토즐을 보고 자란 세대다. 성인이 돼서 이덕화 선생님이 다시 예능에서 활약하는걸 보고 1인 방송을 한다면 선생님만큼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덕화티비'라는 제목을 짓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어떤 콘텐츠든지 가능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이덕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심 PD는 "카메라 작은걸 드리면서 소소한 일상을 해주시면 편집해서 올리겠다고 했다. 내심 하실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는데 웬걸 정말 성실하게 낚시가는 모습도 셀프 카메라로 찍고 집에서 TV보는 모습도 사모님께 찍어달라 해서 찍으셨다. 1일 1방을 성실하게 해주셨다. 진정한 유튜버시다. 선생님과 하면서 세월과 매체는 바뀌지만, 스타는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실제로 1일 1방송을 열심히 실천 중이라고. 현재까지 구독자수가 2만6000명이 들었으니, 공약에 해당하는 3만명도 멀지 않았다.
이덕화는 올해 68세, 자신의 나이를 강조하며 "내가 하면 여러분도 한다"고 했다. "올해로 68세가 된다. 칠순이 코앞이다. 새로운걸 시도하는게 쉽겠느냐. 마음만 있으면 뭘 하겠느냐. 누가 선택을 해주겠냐. 어느 작가분이 쓰신 글을 보니 '지금 시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절대 강자다'라고 하신 글이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나이든게 뼈저리게 가슴에 와서 꽂힌다"고 말했다. 내일 모레 칠순인 이덕화의 새 도전이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송은 두 가지 콘셉트로 보여질 예정이다. 유튜브로 공개되는 콘텐츠들은 매체 특색에 맞춘 짧은 호흡으로 간다. 혼밥에 도전하는 이덕화, ASMR에 도전하는 이덕화 등 다양한 모습들이 유튜브로 공개되며, 방송으로 옮겨와서는 50대와 60대의 시선에 맞춘 편집으로 다양한 시청층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 '덕화티비'가 효과적으로 보여주게 될 '곧 70' 이덕화의 도전기가 에너지 넘치는 그의 삶을 제대로 조명할 수 있을지를 보는 것도 '덕화티비'의 새로운 재미다.
비록 지금은 젊은층과 친하지 못해 '낚시꾼'으로 오해받는 이덕화지만, '덕화티비'를 통해 젊은층과 소통하며 다시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예정. 이덕화는 배우 활동에 대해서도 "앞으로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드라마, 연기할 기회 있을 때 제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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