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에 오른 '태권아이돌' 이대훈의 눈길은 한 곳을 향했다. 세계 최고 선수의 마음을 빼앗은 '예비신부' 안유신 씨였다.
이대훈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대훈은 지난해 새 역사를 썼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68㎏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태권도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훈은 2016년에 이어 두번째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블랙수트로 멋을 낸 이대훈은 이날 더욱 밝은 웃음을 지었다. 5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와 함께 했기 때문. 이대훈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대훈은 뜻깊은 날, 2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예비 피앙세와 함께 시상식 나들이에 나섰다. 예비 신부 안씨 역시 검정색 원피스로 이대훈과 멋진 커플룩을 연출했다.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한 이대훈은 "최대한 결혼 늦게 하라는 분들 도 계시고, 극소수는 결혼하면 정말 좋다고 하신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든든하게 힘을 주는 예비신부 유신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공개 프로포즈를 요청하자 "운동 선수여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힘든 날 많은데, 항상 웃게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랑해"라며 손하트를 날렸다. 사랑에 빠진 '태권 제왕'은 송판 격파도 애교 넘치는 발차기로 마무리했다.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두 '철녀'는 멋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며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오연지는 '걸크러시'의 대명사 답게 멋진 섀도 복싱으로 박수를 받았다. 링에서의 터프한 모습과 달리 "이 자리가 너무 떨리고, 좋다. 앞으로도 진실성 있게 훈련해서 도쿄올림픽에서 짜릿한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장애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이도연은 두 팔로 큰 하트를 만들며 가족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도연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와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40대 평범한 아줌마가 국가대표라는 꿈 하나로 열심히 달렸다.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가 있어 포기 없이 달렸다. 가족의 믿음과 사랑 덕분이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게으름 없는 선수로 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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