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배구 대통령' 신영석(33·현대캐피탈)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해결사로 활약했다.
신영석은 지난 26일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에서 한 세트를 온전히 소화한 건 반전이 필요했던 2세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존재감은 남달랐다.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해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신영석은 "몸 상태는 80% 정도다. 경기 중 느낌이 좋지 않아 들락 날락 했다. 그래도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승부의 흐름과 분위기를 바꾼 신영석에게 엄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영석이가 있으면 상대가 느끼는 압박과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터지는 효과가 있다. 영석이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전광인도 칭찬대열에 합류했다. "영석이 형과 경기 중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든든하다. 마음이 편하다."
신영석에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큰 아픔이다. 1차전은 승리를 챙겼지만 내리 2~4차전을 패하면서 씁쓸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신영석을 포함해 세터 노재욱(우리카드) 문성민 등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평가였다. 신영석은 "당시 '세터 재욱이가 아프니깐 안되겠구나'란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터 (이)승원이가 안정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내가 승원이를 끌어줘야 한다"며 "승원이도 내 스타일을 알아가고 있다. 챔프전 전까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6일에는 신영석이 기댈 곳이 생긴다. 센터 최민호가 군제대 한다. 신영석은 "민호는 든든하다. 우승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민호였다. 후배지만 같은 선상에서 서로 의지하는 것이 있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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