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신임 이강철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황재균이 키맨이 됐다. 1번타자에다 유격수까지 맡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준비하면서부터 황재균을 1번타자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 발이 빠르면서 출루율도 높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18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했고, 황재균이 14개로 2위였다.
황재균은 지난해보다 몸무게를 빼면서 "30(홈런)-30(도루)클럽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했다. 전지훈련 동안 자연스럽게 황재균이 1번으로 굳혀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난 1일(한국시각)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서 황재균은 1번-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그의 주 포지션은 3루수였다. 입단 초기에 유격수로 뛰기도 했지만 주로 3루수로 뛰었던 황재균이다.
유격수 후보는 오태곤과 심우준 정 현 등이었다. 타격이 좋은 오태곤과 수비범위가 넓은 심우준이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오태곤은 이전 롯데에서도 유격수 수비가 불안했다. 수비가 좋지 않다보니 그것이 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KT로 와서 외야수로도 나선 오태곤으로선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로 뛰기가 쉽지는 않다. 심우준은 빠른 발로 넓은 수비폭을 자랑한다. 하지만 송구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황재균이 유격수로 갈 경우 오태곤이 3루수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으로선 1번타자에 유격수를 맡는 것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내야수 중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포지션이 유격수다. 1번 타자는 다른 타자들보다 한타석을 더 나가고 그만큼 더 뛴다. 황재균을 유격수로 낼 경우엔 그의 체력 관리에 대한 플랜이 필요하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감독이 황재균을 유격수로 연습경기에 내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시범경기까지 KT의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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