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항거'의 손익분기점 돌파, 그 어느 영화의 성공보다 더 뜻깊은 성취다. 영화 '항거'에 담긴 3·1운동 100주년의 뜨거운 의미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 이하 '항거')가 누적관객수 63만655명을 기록하며 개봉 4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순제작비 10억원의 저예산 영화가 이렇게 단기간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건 이례적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항거'는 4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인 28일 정우성·김향기 주연의 '증인'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서더니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1일 압도적인 관객수로 '사바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2일에도 쟁쟁한 작품을 재치고 정상 자리를 유지하며 '항거'의 선전이 단순히 '3·1 운동 100주년 효과' 때문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항거'는 지금껏 한번도 영화화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았다. '항거'는 열사 유관순의 강인하고 고결한 모습 뿐 아니라 열일곱 어린 소녀가 느꼈을 공포와 고뇌, 후회 등의 인간적 감정까지 그려냈다. 유관순 뿐만 아니라 3평도 안되는 서대묵 감옥 8호실에 갇힌 여성 수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 시대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배우 고아성의 뛰어난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고아성은 유관순의 나라 잃은 서글픔, 그럼에도 꺽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눈빛과 표정을 통해 진진하게 담아냈다. 표정과 걸음걸이는 물론 생각까지 그 시절 유관순이 했을 고민을 마음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아성은 극중 형벌을 받은 유관순처럼 실제로 5일간 금식하며 열사와 하나가 됐다.
앞서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 및 시사회에서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를 떠올릴 때마다 매번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항거'는 영화를 만드는 목적으로 촬영한 작품이 아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전에는 열사님을 생각하면 존경과 서스러움 외에 어떤 감정도 감히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항거'에는 열사님의 인간적인 면과 감정이 많이 드러난다. 외부인으로서 형무소에 들어가게 된 열일곱 외부인의 낯선 감정들을 정리하는 게 쇱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삼일절 연휴기간 동안 2, 3위는 '사바하'와 '증인'이 차지했다. 2일 현재 '사바하'의 누적관객수는 202만6221명, '증인'은 219만1421명이다. 4. 5위 '극한직업'과 '자전차왕 엄복동'의 누적관객수는 각각 1594만7007명과 13만3584명이다.
'항거'는 '정글쥬스', '강적', '10억' 등을 연출한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이 출연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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