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 사용법. 밑그림이 나왔다.
SK 염경엽 감독이 하재훈 특급 불펜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하재훈 사용법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무조건 3~4점 차이 나는 편안한 상황서 시작하도록 하려고요. '오! 되네, 되네' 하다 보면 조금씩 강해지겠지요. 실패하면 잠깐 빼줬다가 다시 되도록 만들어주려고요."
불펜 투수에 대한 염감독의 야구철학은 분명하다. "강한 불펜투수는 벤치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잘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올려 좋은 기억을 반복적으로 심어줘야 한다는 요지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겨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다 실패하면 잠깐 쉼표를 줘서 회복탄력성을 높여가야 한다는 믿음이다.
염 감독은 "시즌 성적이 급해 쓰던 필승조만 계속 올리다 보면 실패가 누적돼 결국 승리조가 없어지고 만다. 히어로즈 시절 내가 직접 겪었던 시행착오"라고 설명했다.
해외유턴파 하재훈은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우완정통파. 시속 150㎞를 넘는 강한 공을 던지지만 마운드 경험이 부족하다.
지난 1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공식 평가전에 나선 하재훈은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김현수 조셉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LG 중심 타선을 상대로 한 결과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급하게 쫓길 때 마운드에 올리고픈 마음이 들 만한 위력적 구위의 히든 카드. 하지만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재훈이 공이 아무리 공이 좋아도 처음부터 터프 홀드, 터프 세이브는 못한다는거죠. 만약 잘못되면 내 카드가 없어지는건데, 그걸 왜 없애겠어요."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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