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불청객'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등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초미세먼지 탓에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비상저감조치 등이 시행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 먼지가 뒤덮은 하늘은 곧 관중 동원 뿐만 아니라 경기 개최 자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근심어린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
KBO는 지난 시즌부터 미세먼지 취소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KBO리그 규약 '제27조 3항 다'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후 심판위원 및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지난해 4월 6일 잠실(두산-NC), 수원(한화-KT), 문학(삼성-SK)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KBO리그가 미세먼지로 취소된 것은 지난 1982년 출범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 미세먼지 취소 당시 현장이나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겨야 할 팬 권리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할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하면 좋은 결정이라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보다 이틀 먼저 개막되는 올 시즌 KBO리그 일정상 미세먼지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취소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시즌 일정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프리미어12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 역시 긴 시즌 일정 소화에 따른 경기력 저하 우려를 부추기는 부분이다. 이밖에 경기 진행 요원, 아르바이트생 등 안전-편의 부문에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관계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나 미세먼지 취소 규정의 명확한 적용도 거론되고 있다.
KBO는 지난 1월 미세먼지 경보 발령시 경기운영위원이 해당 지역 기상대 확인 후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취소 규정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KBO 차원에서 미세먼지 대비 마스크를 제작해 각 구장에서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규정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에도 미세먼지가 시즌 초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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