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미소천사' 김아랑(24·고양시청)이 러시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아랑은 4일(한국시각)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세베르 컴플렉스에서 열린 제29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8초36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라인을 통과했다. 2위는 프랑스의 아우렐리에 몽브와상(프랑스), 3위는 러시아 홈 팬들의 응원을 뒤에 업은 예카테리나 에프레멘코바가 차지했다. 결승에 함께 오른 박지윤(한국체대)이 아쉽게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고양시청 소속인 김아랑은 대학생은 아니다. 지난해 초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졸업 후 1년까지는 출전 자격이 유지된다. 덕분에 김아랑은 이번 대회에 나가 감격적인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메달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는 '리더의 부활'이라는 호재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김아랑 개인으로서는 불운과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선언적 의미의 금메달이다. 이번 금메달은 김아랑이 2015년 스페인 그라나다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따낸 것이다.
늘 환한 미소를 보이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김아랑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대표팀 주장으로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이후 4월에 열렸던 2018~2019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불운을 겪은 것. 지난해 4월 11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렸던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고, 이때 넘어지면서 골반과 허리에 부상까지 입었다.
결국 김아랑은 이 여파로 출전 예정이었던 500m와 1000m 레이스도 모두 포기해야 했다. 이로 인해 2018~2019 시즌 국가대표 선발자격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김아랑은 좌절하기 보다는 극복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약속대로 재활과 훈련에 매진한 김아랑은 다시 최고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동계체전 1500m 은메달로 시동을 건 김아랑은 세계 무대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 기세를 몰아가 500m와 3000m 계주, 10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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