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프 기간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입니다."
지난달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스프링캠프. 당시 롯데 코칭스태프가 이구동성으로 지목한 최고 컨디션의 투수는 '2년차' 우완 이승헌(21)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개막 전까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 컨디션이나 구위 면에서 본다면 선발 경쟁에 충분히 참가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헌은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1m96, 100㎏의 당당한 체격과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참가했던 2군 스프링캠프에서 다치면서 전반기 내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후반기부터 2군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찾는데 주력했으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승헌은 "지난 시즌 컨디션이 좋을 때 부상을 당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때문에 비시즌기간 스트레칭, 유연성 강화 훈련 등 몸을 키우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아프지 않다는게 가장 좋다. 2년차지만 부상 탓에 이제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양상문 감독은 이승헌을 '될성부른 떡잎'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취임 직후 가진 마무리캠프에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이승헌을 동행시키며 꾸준히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여전히 제구력 안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 변화구를 잘 가듬는다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승헌은 "감독님이 투구 시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지난해 재활 뒤 투구폼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마무리캠프부터 잡아가면서 제구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를 정교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며 "아직은 직구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만 던질 수 있다면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은 경쟁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저 열심히 던지자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에 이어 오키나와까지 경쟁의 관문을 하나씩 극복 중인 이승헌의 열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승헌은 "개막 엔트리에 든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을 것"이라면서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몸상태를 유지해 중반에는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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