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브리 라슨,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캡틴 마블'미스캐스팅 논란에 '어퍼컷'을 날렸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크리족의 전사로 살아가던 비어스(브리 라슨)가 우연히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 후,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은 마블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캡틴 마블'(애니 보든·라리언 플렉 감독). 마침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캡틴 마블'은 2019년 MCU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영화이자 대망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오는 4월 개봉 예정)으로 가는 라스트 스텝이 될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MCU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여성 히어로 단독 무비로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서있기도 했다.
하지만 큰 기대만큼이나 우여곡절도 컸던 영화다. 주인공으로 나선 브리 라슨의 미스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던 것. 전 세계 일부 네티즌들은 브리 라슨이 원작 코믹스 속 '캡틴 마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일부 남성들은 브리 라슨이 일반적인 여성 전사, 여성 히어로들과 달리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우지 않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물론 브리 라슨이 여러 발언을 통해 페미니즘을 지지하며 남성 혐오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공개된 영화 속 브리 라슨은 그간의 '미스캐스팅'이라는 불만을 쏙 들어가게 만들기 충분했다. 브리 라슨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하고 강력한 히어로 '캡틴 마블' 그 자체였다. '캡틴 마블'을 연기하기 위해 9개월 동안 복싱, 킥복싱, 유도, 레슬링,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을 종합한 하드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는 브리 라슨은 영화 속에서 부족함 없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영화 초반 외계 종족 스크롤족과 펼치는 다수 대 일의 액션부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후반부 캡틴마블이 마침내 각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모든 적들을 말그대로 '쓸어버리는' 장면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준다.
2016년 영화 '룸'(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으로 아카데미는 물론,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브리 라슨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위엄있는 연기와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첫 등장은 물론, 위기에 맞딱뜨렸을 때, 적과 맞설 때, 심지어 혼란과 고뇌에 빠질 때 조차도 끝까지 강력한 전사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브리 라슨은 마블 특유의 유쾌한 유머까지 잃지 않으며 영화를 장악한다.
브리 라슨의 위엄과 카리스마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각본가와 연출자가 합심해 구축한 '캡틴 마블'의 탄탄하면서도 독창적인 설정 때문이기도 하다. 마블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했던 수많은 여성 히어로, 혹은 여성 전사들은 의상, 혹은 말투나 몸짓 등을 사용하여 어떻게 해서든 섹슈얼한 매력을 이끌어내곤 했다. 하지만 '캡틴 마블'은 단 한순간도 강력한 이 여전사를 성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이는 '캡틴 마블'에게 노출이 강조되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몸에 밀착된 코믹스 속 코스튬이 아닌 전투용 수트를 입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캡틴 마블'에서는 역시나 기존의 헐리우드 여성 히어로 영화에 당연하게 등장했던 러브 라인이나 첫사랑, 연인 등의 설정이 완전히 배제됐다. '캡틴 마블'은 오로지 자신의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히어로로 그려진다. 지구인이건 외계인이건 할 것 없이 "여자인 너는 감성적이니까 할 수 없다. 못한다"고 조롱하는남성들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통쾌한 공격을 날리는 영화 속 '캡틴 마블'의 모습은 사뭇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한편, '캡틴마블'은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디몬 하운수 등이 출연한다. 3월 6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러닝타임 123분. 쿠키영상 2개.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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