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결과로 희비가 엇갈려야하는 시점인데 연습경기 얘기가 잘 들리지 않는다. 대신 비 얘기만 가득하다. 비 때문에 실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옥석을 가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엔 경기수가 부족했다. 비와 바람, 추위로 훈련, 경기가 힘들다는 말만하다가 미국과 일본에 차려졌던 전지훈련을 마치는 시점이 됐다.
이제 한국에 돌아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올리고 경쟁의 마무리를 지어야하는데 이젠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오키나와리그를 벌이던 KIA,LG, 롯데, 삼성, SK,한화는 최근 쨍쨍한 햇빛보다 주루룩 내리는 비를 더 많이 봤다. 그라운드가 물에 완전히 젖어 취소되기 일쑤였다. 연습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시험의 장이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자주 취소돼 제대로 실전평가를 하기가 힘들었다. 주전들의 컨디션 올리기도 어려웠다.
남은 것은 시범경기다. 12일부터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열린다. 예전엔 2∼3주 정도 열렸는데 프리미어12 관계로 시즌이 앞당겨지면서 시범경기 기간도 줄었다. 이젠 주전들의 컨디션을 올리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됐는데 이마저도 다 열릴지가 걱정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한반도를 덮쳐 매일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KBO는 마스크 75만개를 관중에 배포할 예정이지만 초미세먼지 경보상황이 계속되면 취소할 수밖에 없다. KBO는 올시즌 미세먼지에 대한 규정을 정확히 만들었다.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지난해엔 미세먼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4경기가 취소된 적이 있다.
정규시즌은 일정을 감안해 경기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범경기는 선수 보호 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취소가 잦을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선수와 관중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강행하기가 쉽지 않다.
시범경기까지 모든 것을 확정짓고도 정규시즌에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KBO리그. 올시즌은 외국인 선수가 19명이나 바뀌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적은 실전으로 인해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규시즌 초반까지 옥석을 가리고, 주전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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