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를 맞은 SF연극제가 지난 6일 소극장 혜화당에서 막을 올렸다. SF연극제는 페스티벌의 전당을 표방하는 소극장 혜화당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장르페스티벌이다.
첫 작품은 타임 슬립을 통해 사랑을 찾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집단 마이리턴의 '마이 리턴 웨딩'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헛된 상상 때문에 뒤늦은 후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찾아가는 후회 없는 삶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오는 20일 시작하는 두 번째 작품은 드림시어터컴퍼니의 '벙커맨-희망을 노래하라'이다. 핵전쟁과 자연재해로 인류가 살 수 없게 된 2023년 지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며, 홀로 남은 삶이란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극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2017년 서울연극제에서 제작자로 대상을 수상하고,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감독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형석 연출의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은 MARK117의 'E.M.C( Erase Memories Center)'이다. 기억을 지우는 일이 일상화된 미래에서 기억을 지우려던 네 남녀의 관계가 뒤죽박죽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인류 문화가 발전해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막을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네 번째 작품은 project ORZ의 뮤지컬 '리히터 (REHEATER)-다시 한 번 따뜻해 질 수 있을까'이다. 극지방연구소에서 운석을 연구하는 연구원 성진이 오래 전 이혼한 아내의 실종소식을 듣게 된다. 미확인 운성과 실종된 아내의 미스테리가 얽힌 에피소드를 뮤지컬로 풀어낸다.
최근 장르 연극은 퇴조하는 추세다. 특히 SF 연극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페스티벌 측은 "영화가 보여주는 정교하고 현란한 영상은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있지만 반대로 관객을 수동적 존재로 만들어 인간의 아날로그적 상상력이 축소되고 있다"며 "어릴 적 우산 하나로 상상력이 자극되고,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 저편을 여행하던 가슴 벅찬 기억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시대 연극의 사명이 아닐까 한다"고 말 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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