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직후, 인터뷰는 과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4년 만의 우승이다. 남들이 욕할 지 모르겠지만, 4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올해 특히 힘들었다"고 했다.
초점은 플레이오프에 맞춰져 있었다. '챔프전 우승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유 감독은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공식 석상에서 얘기하는 일은 드물다.
"혹시 다른 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심리전을 유도하는 게 아니냐"고 재차 묻자 "나는 그런 건 잘 할 줄 모른다. 실제 그 정도 확률이 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4강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거쳐야 하는 일정이다. 60~70%라면 매우 높은 확률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선수들이 들어왔다. 우승의 주역인 라건아 이대성 양동근이 모두 들어왔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유재학 감독이 우승 확률을 60~70%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확률이 얼마나 되는 지 알려달라"고 하자, 라건아는 망설임없이 "100%"라고 했다.
기자 회견장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이유를 묻자, 라건아는 "내 자신을 믿고 팀동료들을 믿는다. 챔프전 우승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대성은 더욱 반전이었다. 그는 "나도 100%"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라건아가 싱긋이 미소지으며, 이대성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대성은 "감독님에게 실망이다. 우리를 많이 못 믿으시는 것 같다. 100%다. 감독님이 우리를 좀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 얘기를 듣던 양동근은 마지못해 "나도 100%"라고 했다. 두 선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형국. 라건아가 또 다시 양동근에게 주먹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그러자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이 있다. 라건아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농담 조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일종의 징크스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런 것은 안 믿는다"고 '농담조'로 받아쳤다.
확실히 모비스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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