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보직이 있다. '핫코너' 3루수다.
팀 내 최고참 이범호(38)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반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손상으로 조기귀국 조치되면서 '젊은 피' 경쟁이 가속화됐다. '멀티 맨' 최원준(22)과 '열정보이' 이창진(28)이 이범호 대체자로 무한경쟁 중이다.
지난해 3루수 출전수로만 따지면 최원준이 단연 앞선다. 3루수로 70타석에 들어섰다. 이창진은 롯데-KT-상무를 거쳐 지난해 6월 오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3루수로 3타석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겨울 캠프 연습경기 수비활용도만 놓고보면 이창진이 우위를 점했다. 9차례 연습경기에서 5차례나 3루수로 기용됐다. 반면 최원준은 주로 유격수와 중견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12일부터 막이 오른 시범경기에선 3루수 구도가 또 바뀌었다. 김기태 KIA 감독과 김민호 야수 총괄 코치에게 선택받은 자는 최원준이었다. 김 감독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돼야 한다"며 "이범호가 돌아왔을 때 그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창진이 억대 연봉자가 됐다. 주전이 아니고 억대 연봉을 찍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며 채찍을 들었다.
최원준은 이날 수비에서 김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1회 초 SK 2번 타자 김강민이 때린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 감독이 원하는 명분을 몸소 실천한 것.
하지만 아쉬운 건 타격감이었다. 배팅 볼 훈련에서도 좀처럼 배트 중앙에 공을 맞히지 못하면서 김민호 코치에게 면박을 받았던 최원준은 실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3회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파이어볼러' 하재훈을 상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시 삼진. 7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준원은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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