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2번' 박병호(33)가 '레전드' 이승엽의 56홈런을 넘어 60홈런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부동의 4번타자였던 박병호를 2번에 두는 실험을 시작했다. 박병호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날에 2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석을 소화했다. 솔로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100% 출루를 보인 뒤 6회초 수비때 김수환으로 교체됐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생소한 2번타자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면서 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병호는 지난시즌 한달정도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도 43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 2위에 올랐다. 올시즌 건강하게 한시즌을 치르면 경쟁자를 뿌리치고 홈런왕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2번 타자가 되면서 타격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그래서 홈런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인 53개를 넘어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6개도 넘기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높다. 조금 더 보탠다면 사상 첫 60홈런 시대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
2번타자로 나서면 4번타자로 나설 때보다 타석수가 확실히 더 많아진다. 지난해 타석이 많았던 선수들은 대부분이 1∼3번 타자들이었다. 삼성의 박해민이 649타석에 들어섰고, KT의 로하스가 645타석, 롯데 손아섭이 625타석에 들어선 바있다. 3번인 NC 나성범도 620타석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620타석 정도를 선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의 성적으로 산술적인 계산을 하면 홈런 54개가 가능하다. 여기에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새로운 기록도 가능할 듯.
2번 박병호에게 홈런을 더 기대하는 것은 그 뒤에 강타자들이 즐비하다기 때문이다. 정면승부를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예전 4번타자일 땐 5,6번 타자 정도만 막으면 되기에 박병호에게 정면승부를 과감하게 하지 않았다. 지난해 박병호는 488타석에서 볼넷 68개와 몸에 맞는 공 17개를 얻었다. 4사구가 85개나 됐다. 그래서 박병호는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속지않으면서 실투를 좋은 타구로 연결해야했다.
하지만 4번이 아닌 2번 박병호를 무조건 유인구로만 상대하긴 어렵다. 박병호를 거를 경우 뒤에 제리 샌즈와 서건창 김하성 등 좋은 타자들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작정 박병호를 거른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키움으로선 상대가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하면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니 좋고, 피해서 출루하면 찬스가 만들어져서 좋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한다. 일단 2번 박병호라는 깜짝 아이디어가 KBO리그를 흔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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