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 하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챔프전 7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은행은 14일 충남 아산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90대81로 꺾으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로 여자농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나설 확률은 무려 88.1%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데다, 한번 기세가 꺾이면 좀처럼 회복하지 힘든 여자농구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은행이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비록 KB스타즈에 밀려 정규리그 2위에 머물긴 했지만, 지난해까지 무려 통합 6연패에 성공한 여자농구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게다가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여전히 건재하다. 더불어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5승2패로 앞서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은 객관적 지표와는 차이가 있었다. 정규리그 2~3위팀간의 플레이오프 1차전답게 막판까지 두 팀은 고득점을 성공시키며 치열하게 맞섰다.
기선은 우리은행이 잡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서 스타팅 라인업에 나선 5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이에 맞서 삼성생명은 하킨스가 11득점, 김한별이 8득점 등 쌍포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따라붙었다.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에는 삼성생명이 압도했다. 삼성생명은 6개의 3점포 가운데 무려 5개를 꽂아넣는 고감도의 득점율, 그리고 1쿼터에 3파울로 벤치에서 쉬다 나온 박하나가 하킨스 대신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무려 2쿼터에만 27득점을 넣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필드골 성공율이 35%에 머물 정도로 슛이 흔들리며 16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반을 40-48로 뒤진채 맞은 3쿼터에서 우리은행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혜진의 골 감각이 살아나면서 추격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이 46-55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하킨스가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우리은행은 빌링스에 계속 공을 투입하며 골밑을 공략했고, 외곽에서는 손이 비로소 풀린 박혜진이 계속 득점에 가담했다. 결국 64-67까지 따라붙은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1분만에 박혜진의 3점포로 비로소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정은과 박혜진이 또 다시 3점슛을 계속 성공시키며 73-71로 앞서나갔고,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하킨스를 마침내 파울 아웃 시키며 완전히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헐거워진 골밑을 막기 위해 김한별이 나섰지만 4분여를 남기고 역시 파울 아웃으로 코트를 떠나며 더 이상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빌링스가 각각 21득점, 임영희가 17득점, 김정은이 15득점을 넣는 등 베테랑들이 모두 제 몫을 해주며 역시 큰 경기에 강한 팀을 입증했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무려 28득점을 꽂아넣었지만, 주전들의 파울 관리 실패로 아쉽게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2차전은 이틀 후인 16일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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